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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호계삼소(虎溪三笑)

virgo 2008. 3. 29. 11:48

東林送客處  月出白猿啼
笑別廬山遠  何煩過虎溪
(동림송객처 월출백원제
 소별여산원 하번과호계)


동림사에서 손님을 배웅하던 곳
달 뜨고 흰 원숭이 우네
여산에서 멀리 나와 웃으며 헤어지니
어찌 호계를 지남을 성가셔 하리


☞ 이백(李白), <별동림사승(別東林寺僧)>

 

※ 송(宋)나라 때의 화승 석각(石恪)의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는 유생(儒生: 유교의 陶淵明)과 화상(和尙, 불교의 慧遠), 도사(道士, 도교의 陸修靜)가 함께 한바탕 크게 웃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송(宋)나라 진성유(陣聖兪)의 <여산기(廬山記)>에 이런 얘기가 전한다. 


동진(東晉) 때 여산(廬山)의 고승 혜원은 유교로 시작하여 노장(老莊)의 도를 닦았다. 20세가 넘어서는 출가해 여산에 동림정사(東林精舍)를 열고 불교역경(佛敎譯經)에 전념했다. 또한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을 모아 '백련사(白蓮社)'라는 결사를 조직했다.

 

그는 평소 '影不出山 跡不入俗'(그림자는 산을 나서지 않고, 발자취는 속세에 물들지 않는다)라는 글을 골라 걸어두고 있었다. 동림정사 아래로 '호계(虎溪)'라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찾아온 손님이 돌아갈 때면 늘 이곳 호계까지 따라나와 인사하고 전송했다. 결코 내를 건너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유학자요 시인인 도연명(陶淵明)과 도사인 육수정(陸修靜)을 전송하다가 이야기에 몰두해서 호계를 넘고 말았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깨달은 세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한바탕 가가대소(呵呵大笑)했다고 한다.  

 

동림사(東林寺)는 여산(廬山) 제일 명찰(名刹)로 뒤로 동림산에 의지하고 남쪽으로 여산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강서(江西)성 북부(北部) 구강(九江)시 여산(廬山) 서쪽 기슭(西麓)에 있다. 지금도 동림사에는 삼소당(三笑堂)이 있으며 호계교(虎溪橋) 옆에는 돌로 만든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 

 

※ 호계의 고사를 소재로 그린 작자미상의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 명말청초(明末淸初)의 화가 보하(普荷)의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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